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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발아] 체리 씨앗을 싹틔우고 키우기

아이와 함께/아이의 아카이브

by 슬커생 2023. 3. 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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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다 보면 항상 간식을 요구하곤 하는데요, 체리를 먹던 아이가 한마디 던집니다. 

 

아빠! 이거 씨앗 심으면
체리가 자라는 거지?

"으응~~ 아니
씨앗 속에 씨앗을 심어야지

 

하면서 체리 발아 시키기 프로젝트에 돌입하기로 했습니다. 

 

 

체리 씨앗 발아시키기

체리 씨앗, 복숭아 씨앗, 살구 씨앗 등은 기본 씨앗을 감싸는 겉껍질을 제거해 주어야 발아가 가능합니다. 커피나무의 열매인 커피체리로 치자면 파치먼트를 제거하는 단계, 은행으로 치면 은행 껍질 제거정도가 비슷한 과정이라 생각됩니다. 

 

씨앗 키우기의 첫 단계 - 체리 껍질 까기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커피체리이지만 아이가 체리를 심고 싶다는 말에 2년 만에 다시 체리 발아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먹고 남은 체리 씨앗

 

우선 다 먹고 난 체리 씨앗을 그릇에 담아 두었습니다. 

체리 씨앗 발아체리 씨앗 발아2
체리 씨앗 과육껍질 제거

 

 

주방용 수세미로 체리 씨앗에 붙어있는 과육을 말끔히 제거해 준 후에  깨끗이 소독을 하고 잠시 물에 담가 주었습니다. 이제는 딱딱한 나무껍질을 깨야 하는데요, 나무껍질을 제거할 도구를 찾아보았습니다.

 

마침 공구함에 롱노우즈가 있어 롱노우즈로 살짜쿵~~~ 눌러보았더니 

체리 씨앗 롱노우즈로 가능할까?체리 씨앗 롱노우즈로 가능할까?2
체리 씨앗 롱노우즈로 가능할까?

 

 

살짝궁이 되지 않고 팍~~ 하면서 체리 씨앗이 압사되어 버렸습니다.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롱노우즈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힘 조절이 어려운 미니 사이즈의 롱노우즈가 원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좀 작아서 고민했지만 지난번에 은행 까기에 활용했던 호두껍질 까는 도구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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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까기 도구에 체리 씨앗을 은행처럼 넣고 옆면을 살짝 눌러주면서 힘을 주었습니다. 

체리 씨앗 겉껍질 까기

 

 

그랬더니 체리 속의 씨앗이 따로 분리되었습니다. 

체리 씨앗 분리

 

 

분리된 체리들을 하나 둘 모으기 시작했더니

분리된 체리 씨앗

 

어떤 것은 체리 씨앗 내부가 마른 것도 있었습니다. 우선 체리 씨앗을 바로 심기 보다는 습도를 적당히 유지시켜 발아를 시켜주고 심기로 했습니다. 

 

 

체리 발아 두 번째 -  체리 씨앗 휴지 침실 만들기 

체리 씨앗을 분리했다면 이제 겉 껍질을 제거한 체리 씨앗을 물에 불려준 후에 발아를 시킨 후에 흙에서 키울 요량입니다. 다음의 과정을 거쳐서 체리 씨앗을 인큐베이터에서 잠시 싹 틔울 준비를 해 주었습니다. 

  • 종이컵에 반나절 물이 반쯤 잠기게 담가놓기
  • 적당한 그릇에 휴지를 적셔 그위에 씨앗을 놓기
  • 수분 증발 억제를 위에 키친타월로 덮어주기 

 

 

씨앗을 반나절동안 수돗물로 세척 후 담근 후에 빈 그릇에 휴지를 적셔 씨앗을 올려놓습니다. 씨앗이 부풀어서 발아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처음 3일간은 물을 자작하게 넣어줍니다. 

 

 

휴지를 깔고나서 하루가 지나면서 쪼글쪼글해졌던 씨앗이 펴지고 부피가 커진 씨앗이 껍질을 벌리고 나올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씨앗이 발아하는 데 온도가 중요한 만큼 실내에서도 보일러가 지나가는 자리(싱크대 보일러 배관)에 두시면 좀  더 잘 자랍니다. 그리고 수분 증발을 억제하기 위해 위에도 휴지 또는 적신 키친타월로 덮어줍니다. 

 

 

좀 더 클로즈업해서 보시면 콩이 갈라지듯이 씨앗 사이가 틈이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제는 씨앗이 잘 자랄 수 있도로 인큐베이터 환경으로 옮겨주기로 했습니다. 

 

※ 수분은 마르지 않게 해주세요.

아이들 어릴 때 손이 많이 가는 것처럼, 씨앗을 발아할 때에는 매일 들여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씨앗 발아환경에 수분이 마르지 않게 촉촉하게 해 주셔야 합니다. 가끔 하루 이틀 잊었다면 다시 물에 불려서 하셔도 어느 정도는 발아를 합니다. 

 

 

 

체리 발아 세 번째 -  인큐베이터로 옮기기

한해살이를 하는 채소의 경우 모종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요, 체리도 모종을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집에서 재미 삼아 심는 것이기에 모종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저는 아이들한테 인큐베이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준비물은 종이컵만 있으면 됩니다. 

체리 인큐베이터

 

종이컵의 바닥을 물 빠짐이 잘 되도록 구멍을 뚫어 줍니다. 그리고 종이컵 안에 배양토를 넣고 발아 준비가 된 틈이 벌어진 씨앗을 심어줍니다. 

 

 

씨앗은 너무 깊이 심지 않고 물을 주는 동안 흔들릴 수도 있기에 1센티 이내의 깊이에 심어줍니다. 너무 얕게 심으면 물 줄 때 이동하기도 합니다. 

씨앗을 종이컵에 옮겨 심고 2~3일이 지나면 씨앗이 올라올 준비를 하는 것이 보입니다.  

 

가끔은 씨앗 떡잎 사이로 잎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요.

 

씨앗은 뿌리가 어느 정도 자리 잡는 동안 잎이 나오기 전의 양분 역할을 하고 잎이 나오면서 떡잎은 서서히 말라갑니다. 

 

어느 정도 자라고 있는 환경입니다. 첫 잎이 나올 때까지는 흙을 촉촉이 해주고 이제는 겉흙이 바짝 바르면  조금씩 물을 주다가 종이컵크기 이상이 되면 조금 더 큰 화분으로 옮겨줄 예정입니다. 

첫째는 이제 화분에 관심을 두지 않지만 아직까지 둘째는 자기 화분에 "새싹이"라 정하고 가끔씩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물론, 제 일이 좀 많기는 하지만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이상 별 거 없는 체리 발아시켜 키우기입니다. 차후 관찰일지는 아이와 함께 준비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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