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화장실에 가봐
라는 아내의 말에 화장실로 가니 화장실이 엉망입니다. 냅다 아이들에게 소리부터 지르게 되었는데요, 아내가 화장실에 붙은 종이를 보지 못했냐며 물어봅니다.
눈 씻고 찾아보아도 아무것도 없고 휴지심이 바닥에 굴러다니고 휴지는 떨어진 채로 방치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잔소리부터 하게되는 하루였는데요, 화를 내는 저는 보고는 아내가 재활용에 버려진 종이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종이를 보고는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종이의 표지는 다음과 같이 있었고 접혀 있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고 나니 점심시간 무렵 또는 쉬는 시간에 어릴 적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이 상기되었습니다. 그 나이대에는 얼마나 직관적이고 지저분한 자극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지요. 물론, 가끔 TV 개그 프로에서 자주 이용되는 소재이기도 했습니다.
껌종이, 휴지심, A4용지 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내용인 듯 하네요.
혹시나 하고 글을 쓰기 전에 휴지에 대한 이야기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네이버 포스트에도 좀 전문적으로 준비된 듯한 지저분하면서도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동반된 글도 있습니다.
오늘의 포스팅 목적은 지저분한 이야기보다는 아이가 이렇게 했다는 기록의 아카이브이기에 이제 아이의 답변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역시나 초등학교 저학년다운 답변, 알아서 하랍니다. 답변에 즐거움이 가득해 화냈던 마음이 어느 새 누그러들고 아이의 감정으로 이입해 봅니다. 반으로 접힌 종이의 오른 쪽에는 또 하나의 글씨가 써 있었습니다.
알아서 하든지, 아니면 양말로 닦든지라는 말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다운 발상입니다. 몇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개그코드지만 딱 저 나이대에만 유독 더 즐거워한 듯 합니다. 아래 사이트는 동의를 구하지는 못했으나 읽다보니 재미있어서 한 번 가져왔습니다.
아이가 커서 20년 후 자신의 아카이브를 볼 때 이런 일이 있었구나를 보면 어떤표정을 지을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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