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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용돈] 초등학생 첫 용돈기입장의 기발한 적요

아이와 함께/아이의 아카이브

by 슬커생 2023. 1. 2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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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용돈기입장에는 적요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기록하던 오래 전 용돈기입장에는 내용을 적는 란에 적요라고 적혀있던 것이라 기억되는데요, 올해부터 첫 용돈을 받게되는 둘째가 기막힌 적요로 온 가족을 웃게 해 주어서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 적요
요점을 뽑아 적음. 또는 그 기록.

 

방학 중 초등학생의 일상

아침 방학 중 계획활동을 수행하던 중 엄마의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야~~ 이것도 해야지~~ "

라는 엄마의 말에 입이 뾰로통 나오면서 투덜투덜합니다. 

 

아! 하고 있어요~~~
막 할라고 했어요~~ 
%#$^#@&@#$%@#$%@

 

 

라는 투덜대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큰소리가 오고 갑니다. (다들 집에 한번씩 있으시죠?)

엄마의 호통에 눈물이 찔끔한 둘째를 본 저는 살그머니 다가가 위로를 해 주기로 합니다. 

마침 책상 아래 뒹굴고 있던 100원 짜리 한 개

 

 

슬그머니 용돈 수입은 100원

올해부터 막 용돈을 받기 시작해 용돈기입장 기록도 시작한 둘째에게 

살며시 100원 짜리 한 개를 책상위에 올려주고 

수신호로 용돈하라면서 위로의 수신호를 보냈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알았다고 하며 무언가 열심히 기록합니다.

 

잠시 후 다가와서 하는 한 마디를 합니다.

 

"아빠, 100원도 용돈기입장에 적으면 되죠?"

 

"아니~~ 그냥 저금통에 넣어도 돼!"

 

" 이미 적었어요.
9,920원에 100원을 더하면
만 이십원 이죠?
(용돈 기입장에 기록한
수입을 보여주면서 질문합니다."

 

" 네 맞아요!!~~~~~ 핳핳핳 👍 "

 

슬며시 용돈 100원 슬그머니
슬며시 준 100원의 내용은 슬그머니! 슬그Money?

 

 

용돈기입장을 보곤, 정말로 빵 터졌습니다. 오래 전 적요에 기록했던 용돈의 내용은 바로 '슬그머니'더라고요. 아빠가 몰래 준 돈도 아닌 슬그머니라는 말이 너무나 재미있어서 나중에 다시 한 번 크게 웃었습니다.  

올해부터 용돈을 받는다는 기쁨에, 그리고 용돈을 차곡차곡 모으는 기쁨에 용돈기입장에 기록하는 것이 즐거운가 봅니다. 오래 전 아버지께서 아들을 위해 동전을 장롱 밑에, 장판 밑에 여기저기 넣어두고 이따금씩 그 동전들을 꺼내서 은행에 방문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제는 그 역할을 제가 해야할 때임을 느낍니다. 아무튼 이 기억이 나중에는 아이의 아카이브가 될 수 있게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초등학생 용돈의 적정액은 아직 얼마가 되어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지속적으로 기록을 하다 보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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