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아이의 요리활동(?) 보조를 맡았는데요,
"아빠, 집에 표고버섯하고 애호박 있어?"
"글쎄~ 냉장고를 봐야 알겠는데? 왜?"
"표고보섯을 송송송 썰어서
애호박에 담고 요리를 하면~~~~블라블라~~~"
"오~~ 그렇구나. 그럼 내일 요리를 준비해볼까?"
아이가 질문을 하고 요리를 하고 싶다고 말한 것은 잡지책 뒷면에 싫린 어린이 요리 관련 만화를 보고는 자신도 따라해보고 싶다면서 요청한 것이었습니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던 터라 건성으로 보고 넘겨서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도 모른 채 주말 아침에는 아이와 식사를 같이 준비해 보았습니다.
우선 냉장고에 있는 준비물부터 준비를 한 후에 아이와 함께 볶음밥을 만들기로 했지요. 아이가 본 만화는 채소볶음을 애호박 속을 파고 그 안에 채소 볶음을 넣는 것이었지만 건성으로 본 저에게 기억이 날 리가 없었습니다. ^^
(저만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은 아니겠죠?)
우선 아이와 함께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재료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채소 볶음밥 만들기 준비물
프랑크 소시지
표고버섯 1/2개
시금지 2뿌리
파프리카 조금
양파 1/4개
후추, 소금, 굴소스
볶음밥용 냉장밥
우선, 아이가 재료를 손질하기 전에 아이가 자르기 쉽게 재료를 잘라서 놓았습니다. 채소와 밥을 미리 준비한 후에 아이가 일어나서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ㅇㅇ야, 오늘 아침은 볶음밥요리 해볼까?
라는 질문에 아이가 디테일한 답변을 합니다.
애호박은 어딨어?
채소 볶아서 넣어야 하는데?
당근은?
근데.. 볶음밥 아닌데?
아! 역시나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어른들의 구색 맞추는 것으로는 어렵나 봅니다. 일단, 아이에게 협상(?)을 제시하기로 했습니다.
당근은 지금 없고, 냉장고를 보니 애호박도 없고 지금은 볶음밥 말고는 요리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어떻게 하지? 하면서 말이죠.
결국은 제가 이겼습니다.....?
설득 끝에 볶음밥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아이의 요리 과정을 시작해 볼게요.
일단, 표고버섯부터 하나씩 썰기를 시작합니다. 유치원에 다닐 때는 플라스틱 칼이었으나 이제는 과도로 썰기를 해 봅니다.
매 번 이렇게 조금씩 송송 썰 수는 없지만 아이들의 요리인 만큼 기다려 줍니다. 과도를 이용한 채소 썰기라 언제든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하며 옆에서 지켜봅니다.
사진도 찍어주고, 다치지 않게 지켜 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파프리카도 썰어줍니다. 한 손은 핸드폰을 들고, 시선은 아이의 손으로 향하는데 가끔은 사진처럼 조마조마한 순간도 찾아옵니다. 사진을 보면 정말 다칠 것만 같은 순간이네요.
요리를 시작하려면 청소부터 해야한다는 말도 있던데, 역시나 어린이 요리교실이라 한방에 칼을 잡을 수 있는 초등생들의 특권(?)을 누리는 시간입니다.
양파도 차근차근 하나씩 썰어봅니다. 나름 정교하게 자른다고 하나하나 자르는 모습을 보는 저는 역시나 딸바보가 맞습니다.
이제 재료 손질이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침 햇살이 요리를 반기듯 적당한 햇살을 비추어줍니다.
철팬은 보통 눌러붙지 않게 까맣게 시즈닝을 해 주곤 합니다. 어린이 요리에 왜 뜬금 없이 시즈닝 타령일까요?
ㅜㅜ 맞아요. 쌩뚱맞은 계란팬을 시즈닝하고 말았습니다.
볶음 밥 위에 동그란 계란프라이를 해 준다고 아이가 채소를 써는 동안 팬을 예열을 했는데요,
3명의 계란 프라이를 하기 위해 3칸에만 기름을 두른 후에 예열을 지속했습니다. 그런데, 아이 채소 손질하는데 사진 찍으랴 손 다치치 않게 관심을 가지랴 하다가 그만 가스렌지에 불을 넣어둔 것을 잊고 말았습니다.
방에서 나온 아내가 한마디 합니다.
"어디서 무슨 타는 냄새 나지 않아?"
아차! 그때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팬에 불을 올려놓았다는 사실을요.
결국에는 코팅이 되어있는 계란용 코팅팬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하이라이트라 자체 열 차단이 되어 불이 날 염려는 가스렌지보다 적겠지만 아무튼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뜨거웠냐 하면요, 냄새도 나고 해서 주방 베란다에 나무 판을 놓고 프라이팬을 올렸더니 글쌔 냄비 받침대가 뒤틀리고 탈 정도로 뜨거웠습니다. 한 번 올려놓았더니 냄비 받침대가 이미 뒤틀려버렸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아이와 요리실습을 할 때는 불을 올려 놓거나 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네요.
우선, 손질한 재료를 볶기 위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을 시켜주었습니다. 칼질만 시킬 수가 없어 가스렌지 앞에 작은 미니의자를 가져다 놓고 이제 채소 볶기에 들어갑니다.
예열된 프라이팬에 양파, 파프리카를 넣고 먼저 볶아주었는데요,
양파와 파프리카가 익어갈 즈음 시금치 조각도 넣어주었습니다. 시금치가 익고 나니
아이가 좋아하는 프랑크 소시지 조각도 넣고 익혀줍니다. 볶는 동안 밑간을 위해 후추 조금과 소금도 2~3바퀴 돌려 넣어줍니다. 이제는 밥을 넣을 차례입니다.
요리는 아이가 하고 있지만 저는 무지하게 바쁘게 움직입니다. 옆에서는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가져다 나릅니다.
밥이 적당히 흐트러졌을 즈음, 굴소스를 한스푼 정도 넣어줍니다.
이제 볶음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주방보조를 둔(?) 초등 저학년의 볶음밥 요리 완성입니다.
자신이 만들었으니 인증샷도 빼놓지 않고 남겨 두어야 겠지요.
밥공기에 넣고 깨도 뿌려봅니다. 아이가 조리하는 것이라 양을 많이 잡지 못해서 밥 양이 생각보다 적게 펐는데요, 적게 해서인지 남는 것 없이 모두 클리어 할 수 있었습니다.
클리어된 모습입니다.
마지막은 후식도 한 번 준비해 봅니다. 물론, 후식 준비는 제가 하지만 제 입속에는 그리 많은 내용물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 맛을 보기도 전에 이미 딸기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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