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싱 사이폰] 벨기에 사이폰? 증기압 커피 추출 도구

오랜만에 커피용품 리뷰를 한 번 써 봅니다. 제가 쓰는 리뷰는 그냥 개인적인 정리, 취미활동의 일환이라 전문성은 없으나 그냥 가볍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밸런싱 사이폰이란?

1800년대 때부터 이미 발명되어 사용되어 온 버큠방식의 사이펀을 1840년 스코틀랜드의 수학자이자 해양기술자인 네이피어(네이피어 로그막대 아시죠?)에 의해 사이폰 유리병을 위아래가 아닌 양 옆으로 설치한 디자인으로 배치를 바꾼 커피 추출도구입니다. 

 

출처 : 카페뮤제오 판매 사진, 명칭 확인을 위해 가져왔습니다.

 
기존의 상하형으로 플라스크를 가열했다가 다시 내려오는 방식을 변형한 커피 추출도구로 동시대에 많이 유행했다고 합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커피를 기다리는 재미가 있는 추출도구입니다. 

 

 

밸런스 사이폰 언박싱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밸런싱 사이폰을 언박싱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새 제품이 마음에 드는 것처럼, 역시나 박스를 개봉할 때의 설렘은 20대일 때나 지금이나 좋은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밸런싱 사이폰 박스

 
 
밸런싱 사이폰 박스입니다. 한 5년 전에 지인에게 구입해 주었던 밸런싱 사이폰은 포장상태가 정말 엉망이라 실망이었는데 이번에 온 제품은 박스 포장이 나쁘지 않습니다. 
 

스티로폼도 테이핑 처리

 
 
내부에는 유리잔이 있다보니 스티로폼으로 꽁꽁 둘러싸여 있고 유격 방지를 위해 테이핑까지 잘 되어있네요. 
 

 
 
일단, 스티로폼 박스를 개봉해 보았는데요, 제품 외관처럼 내부 부품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우선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형태를 하나하나 포장을 분리했습니다. 
 

 
 
커피 서버에 해당하는 유리잔, 이곳에 커피 분말을 넣고 뜨거운 물이 잠시 다녀갈 임시 거처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일러 플러그

 
물통 뚜껑(보일러 뚜껑을 보일러 플러그라고 부릅니다.) 에 있는 실리콘 마개, 중국제품 치고 마감이 나름 깔끔하고 좋습니다. 

 
마감이 살짝 아쉬운 부분은 뚜껑 부분인데요, 유리컵 뚜껑 부위가 손에 베일 정도는 아니지만 얇은 두께 때문인지 생채기 나기 좋은 마감입니다. 
 

 
 
뚜껑 덮는 부위 역시 살짝 마감이 아쉽지만 그 외에 실리콘 부위 등 다른 마감은 양호한 편입니다. 
 

영롱한 밸런스 사이펀

 
 
식탁에 올려놓고 영롱한 모습도 한 번 담아보고 전체적인 모습도 한 컷 담아보았습니다. 언박싱은 이제 끝났으니 테스트를 해 보아야겠습니다. 일단, 사용하기 전에 벨기에 사이폰이라 불리는 벨지안/밸런싱 사이폰의 사용 방법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밸런싱 사이폰 사용방법

벨기에 사이폰(벨지안 사이폰)이라 불리우는 밸런싱 사이폰의 사용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1 유리잔에 분쇄커피 담기

밸런싱 사이폰에서 분쇄커피를 담는 곳은 유리컵입니다. 
분쇄 원두가 들어갈 곳은 딱 유리컵밖에 없습니다. 

 
 
유리컵을 빼려면 다 분해해서 유리컵을 위로 올려서 수직으로 빼내야 합니다. 

물론 장착은 그 역순이라고 보시면 되지만, 아직 장착하지 말고 잠시 대기해 주세요. 사실 저는 커피분말을 가장 먼저 넣은 것이 아니라 맨 마지막에 커피분말을 넣어서 불 붙이기 전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깔끔하게 담기 위해서는 커피분말을 먼저 담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2 보일러에 물통 채우기

두 번째 단계는 보일러(중간 서버 물통)에 물을 담는 일인데요,
사이폰의 물통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은 약 470ml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추출하고자 하는 커피의 양을 계산해서 물을 넣어주세요.

 
일단, 저는 430g 정도만 물을 담았습니다. 

430미리의 물을 채웠을 때의 모습입니다.

 
어? 저렇게 가득 채워도 될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요,
뚜껑은 완전히 밀폐해서 수증기가 옆으로 이동할 것이기에 꽉 채워도 괜찮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릴 뿐이죠.

뚜껑에 실리콘 패킹이 보이시나요? 반드시 밀폐가 되어야 합니다.

 
물을 다 채우셨다면 뚜껑을 오른쪽 방향으로 돌려서 꽉 잠가주세요. 만약, 사이폰 추출이 실패한다면 뚜껑의 개폐상태가 밀폐가 아니라서일 경우가 있습니다. 
 
뚜껑 아래 연결된 사이폰관도 보이시나요? 수증기가 끓으면서 옆으로 이동해갈 관입니다. 
 
 
 
 

# 3 수증기 이동관(사이폰관) 패킹 확인 및 융필터 장착

2번 과정에서 증발한 수증기가 나오는 구멍입니다. 현재는 융필터를 제거한 상태이며 미분은 걸러주고 지방 성분은 통과시켜주는 융필터를 장착해 주면 깔끔한 커피맛과 함께 미분을 제거하여 부드러운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미분의 강한 맛을 원한다면 필터 없이,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원한다면 융필터를 장착해주세요.

 
상기 부분을 융필터로 감싸고 실로 당겨서 미분 및 커피 분말이 이동관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면 깔끔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 4 보일러 밸런싱 사이폰 걸이 홈에 걸기

물통을 걸기 전과 후의 사진

 
 
이동관에 융필터까지 끼웠다면 이제 보일러(물통) 걸 차례입니다. 보일러를 걸쇠에 걸어주세요.
 
 

# 5 알콜램프 뚜껑 열고 가열하기

이제는 증기압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알코올램프 뚜껑을 열고 뚜껑을 보일러바깥쪽으로 걸리도록 열고 불만 붙이면 이제는 끝!
 

무게추의 이동변화를 볼까요?

 
 
생각보다 알콜램프는 화력이 약해서 찬물로 가열하는 경우 약 10~15분간 가열을 해야 합니다. 물을 많이 채우면 채울수록 시간은 더 오래 걸리게 되겠지요.
끓는 물을 넣어도 약 7분 내외 걸렸던 것 같습니다. 끓는 물을 넣는 것은 속도는 빠르게 되지만 밀폐가 되게 해야 한다는 점, 밀폐가 안되면 추출이 되지 않아 주의를 요하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증기가 다 증발해서 옆의 컵으로 옮겨지는 순간 보일러의 무게가 가벼워 지면서 무게추가 수평을 유지하게 되는데요, 이때 알콜램프의 뚜껑을 걸치던 것이 '탁' 풀리면서 알코올 램프가 꺼집니다. 
다 되었다면 이제 추출밸브로 커피를 컵에 따라 먹으면 됩니다. 밸런싱 사이폰은 기다림의 커피이기에 보일러로 커피가 이동하고 바로 추출하는 것보다는 온도가 조금 내려가고 먹는 것이 좀 더 맛이 있습니다. 
 
 
 

밸런싱 사이폰 작동 전 체크포인트

밸런싱 사이폰의 정상작동원리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 꼭지 밸브가 잠겨있는가?
• 수증기 이동관 실리콘 패킹이 밀폐되어 있는가?
• 알콜램프 위 보일러의 뚜껑은 밀폐가 되었는가?
• 알콜램프의 알코올양은 충분히 있는가?

 
 
 

밸런싱 사이폰 커피 추출 영상

벨기에 사이폰으로 추출하는 영상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급하게 테스트용으로 찍어본 터라 영상의 품질은 좀 떨어지더라도 저렇게 되는구나 정도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밸런싱 사이폰의 작동 영상을 확인해 보세요.

 
제가 구입한 제품인데요, 11월 광군절이나 블랙프라이데이때 구입을 추천합니다. 작년에 배송비까지 9만원 가량 주고 구입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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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싱 사이펀의 원리

사실 사이폰의 원리는 예전에 아이와 함께 만들었던 [과학실험-계영배 만들기] 넘치치 않아야 흐르지 않는 잔 만들기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학실험-계영배 만들기] 넘치치 않아야 흐르지 않는 잔 만들기

 
압력차이에 의한 평형상태에 의한 원리인데요,

출처 : 삼성 디스플레이 뉴스

 
일반적인 사이펀의 원리는 상기 사진을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것입니다. 
 

사이펀이란? 

사이펀은 관을 이용해서 높은 곳에 있는 액체를 낮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를 말합니다. 

 
알코올램프로 보일러을 가열하고, 열을 받으면 스테인리스 관을 통해서 물이 옆에 있는 컵으로 가서 커피 가루를 만나게 됩니다. 수증기가 다시 물로 변화되면서 수증기가 전부 증발하고 나면 알코올램프는 소화가 되고, 스텐 물통 온도는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는데요,
온도가 낮아지면서 내부의 압력이 줄어들어 밀폐되어 있는 관으로 유리컵에 있는 액체가 스텐관을 타고 다시 스텐 보일러로 들어고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물이 커피 분말을 두 번 통과(수증기에서 물로 바뀔 때와 압력에 의해서 다시 관으로 이동할 때)하면서 우리는 깔끔한 맛과 풍부한 향의 커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력과 진공, 그리고 압력차에 의한 원리가 담겨 있는 밸런싱 사이폰은 그냥 과학 실험도구처럼 보이지만 눈을 정말 즐겁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