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바텀리스 가공 서울공업사] 커피용품 튜닝의 성지(?)를 다녀왔습니다.

아이(I)의 사부작사부작

by 슬커생 2023. 1. 19. 14:44

본문

반응형

에스프레소를 즐겨 드시는 분들은 바텀리스 포타필터라는 말은 자주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바텀리스(bottomless)는 포타필터의 스파웃 아래 부분이 없는 바스켓 부분만 보이게 하는 포타필터인데요, 에스프레소를 내리다 보면 내리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도 해 커피를 마시기 전에 눈으로 한 번 더 맛보게 해 주는 유용한 커피용품입니다. 

 

종로 서울공업사종로 서울공업사
서울공업사 전경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상호입니다. 오래전 가정용 머신 바텀리스를 만든다고 쇠톱으로 자르고 사포로 2미리 정도를 한 달가량 갈아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종로/을지로 서울공업사 가는 방법

서울공업사의 지도상 위치를 확인해보면

 

  • 종로3가역
  • 을지로 4가 역
  • 을지로 3가 역

 

세 곳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는데요, 어느 곳에서 가도 얼추 비슷한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5호선 을지로 4가 역 3번 출구가 가장 가깝지만 어느 역에서도 도보 1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기에 지하철 환승이 적은 쪽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물론, 가장 가까운 곳은 을지로 4가 역입니다. 

 

서울공업사 가는 방법

 

저는 인천 2호선을 탑승해 환승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종로 3가에서 가기로 했습니다. 14번 출구로 나와 도보 거리를 측정해 보니 600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입니다.

 

12번 출구로 나가서 세운광장과 세운상가를 구경하면서 건너가도 되지만 저는 청계천 거리를 걷고 싶어 14번 출구로 선택했습니다.  청계천 거리는 천천히 거닐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고 세월의 흔적과 손때 묻은 식당과 매장들이 있어 세월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우선 네비 검색한 것처럼 14번 출구로 나가 보았습니다. 14번 출구로 나가면 보이는 곳은 한국 금거래소인데요, 종로 3가의 귀금속 매장들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잘 보니 낯익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 영업을 종료한 서울극장, 서울극장으로 가는 출구이기도 합니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포장마차 근처에서 암표를 팔던 분들이 많이 있었더랬지요. 포장마차를 끼고 돌아서 100미터도 채 가지 않았더니

 

서울극장 자리에는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습니다. 항상 영화를 개봉할 때면 영화인들이 서울극장에서 영화시사회나 무대 인사를 하던 곳이었는데 그 추억의 영화관이 이제는 사라져서 아쉽기만 합니다. 

 

종로 라면편의점종로 인쇄소
종로3가의 라면편의점과 인쇄소

 

 

오랜만에 종로에 나와서 길을 걸으니 생소한 풍경들이 눈에 띕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내 거리를 잘 안 다녔는지 제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을 느꼈지요. 무인으로 판매하는 라면편의점이 눈의 띕니다. 곳곳이 붙어 있는 포스트잇들과 다음에 혹시라도 대중교통으로 나오면 들러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종로, 청계천 일대를 나오면 이렇게 조그만 매장들이 꽤 많은데요, 정말로 조그만 공간에 빼곡히 들어찬 용품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도 있어서 짧은 거리를 거닐면서 추억에 빠졌습니다.

 

종로3가에서 을지로 가는 길
종로3가에서 을지로 가는 길

 

서울공업사 가는 방법을 설명하기로 했으니 옆길로 새지 않고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귀금속 매장을 끼고돌면서 계속 직진하면 청계천 다리가 나오는데요,  

 

청계천다리 위 간이화장실
청계천다리 위 간이화장실

 

청계천 다리가 나오기 전에 간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정말 작은 화장실이라 문을 확 열었다가 사람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문은 천천히 열어 안에 있는 사람이 놀라지 않게 하셔야겠습니다. 화장실이 있는 일방통행 횡단보도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건너면 곧 서울공업사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길을 건너면 청계천 건너편 쪽으로 다리를 건널 수 있는데요,  작은 일방통행 도로는 건너지 말고청계천을 따라서 위쪽으로(동대문 방향, 방산시장 방향)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시면 됩니다.

청계천 다리를 건너면 2차선 일방통행 도로(공사 중이라 1 차선만 운영중)가 나오는데요, 길은 지금 건너면 안됩니다. 길을 건너가니 산업단지처럼 큰 건물을 공사중이라 길이 없어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일방통행 도로 길을 건너면 공사장이라 도로가 없습니다. 

 

 

300미터가량 앞으로 가면 세운상가가 나오는데요, 세운상가 2층 통행로를 지나자 마가 오른쪽 편을 보시면 다양한 공구상과 절삭, 정밀가공하는 공장이 많이 있습니다. 이제 길만 건너면 다 도착했습니다. 

청계천 도로를 따라 걷다 세운상가를 지나자마자 길을 건넌 뒤 찍었는데요, 이제 이십 미터 정도만 더 가면 도착입니다. 

 

 

왼쪽 편에 서울공업사의 간판이 보입니다. 다 도착했습니다. 가지고 온 포타필터를 바텀리스로 가공하는 것을 의뢰했는데요, 생각보다 빨리 10분도 걸리지 않고 가공을 완료했습니다. 

 

 

서울공업사 바텀리스 포타필터 가공비용

제가 가지고 간 포타필터는 엘로치오 자르의 58 mm 포타필터였는데요, 더블스파웃 포타필터의 바텀리스로 개조 비용은 10,000원입니다. 오래전에는 가정용 가공 비용 5,000원 7,000원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가정용 7,000원 상업용(준상업용) 10,000원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서울공업사 바이스
대형 바이스

 

 

서울공업사 앞에 있는 대형 바이스입니다. 오래된 유물처럼 서울공업사 앞을 우두커니 지키고 서 있습니다. 사장님이 바텀리스를 가공하는 동안 내부의 모습과 바텀리스를 가공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죠.

 

서울공업사 바텀리스 가공 모습

 

 

더블 스파웃 포타필터를 가공할 때 아랫부분을 잘라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가공 과정을 보면서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드릴로 바텀리스 구멍을 뚫어버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보통의 드릴이라면 드릴의 회전으로 구멍을 뚫었지만  바텀리스 제작공정에는 포타필터를 회전시키면서 드릴 날을 가까이 가면서 천천히 속을 갈아내는 방법으로 바텀리스를 가공했습니다.

 




과정이 신기해서 영상으로 짧게 남기기도 했는데요, 쇠가 갈리는 소리가 가끔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간에 돌고 있는 것이 포타필터의 나무손잡이 부분입니다. 첫 번째는 구멍을 뚫는 용도로, 두 번째 드릴은 좀 더 부드럽게 연마하는 듯 드릴 날을 총 2개를 사용한 후에 가공된 절단면을 끌과 사포로 갈아내어 조정을 했습니다. 


 

바텀리스 가공 시 유의사항

바텀리스 가공 시 꼭 장착 하고 싶은 바스켓이 있으면 꼭 가지고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가공을 하고 집에 와서 트리플 바스켓을 장착하려 했더니 하단부위의 내경이 조금 작아서 바스켓이 딱 결착되지 않는 문제도 생깁니다. 물론, 제가 가지고 간 바스켓은 더블바스켓 용량을 가지고 간 터라 더블바스켓을 끼워 맞추어보곤 바텀리스 가공을 마감했는데요,

실제 사용하고자 하는 바스켓의 바텀리스 부분이 가장 넓은 것을 가지고 가야 모든 바스켓에 호환시킬 수 있습니다. 바스켓 없이 가공을 의뢰한 경우에 바스켓 사이즈에 따라 맞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바스켓도 같이 가지고 가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 하나 유의사항이 있다면 손잡이나 스크래치가 잘 나는 부분은 적당한 마스킹 처리나 종이 등을 덧대어 상처로부터 안전하게 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렴한 비용으로 가공을 하기에 깔끔한 마무리나 삼성전자와 같은 QC를 기대하면 안됩니다.

바텀리스 가공 포타필터순정 바텀리스 포타필터
바텀리스 가공(좌) 순정 바텀리스 포타필터 상단모습

 

바텀리스 가공한 포타필터와 순정 바텀리스 포타필터를 비교한 사진입니다. 하단부가 코팅면이 없어 살짝 황동빛깔이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공 바텀리스와 순정 바텀리스
가공 바텀리스와 순정 바텀리스

 

왼쪽은 이번에 가지고 간 더블스파웃 포타필터를 바텀리스 가공을 한 제품입니다. 우측은 순정 바텀리스 제품인데요, 색상에서도 차이가 좀 나고 마감 부분도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텀리스가 주는 장점이 있기에 바텀리스를 꼭 해보고 싶다면 저렴하게 가공을 해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포타필터 스텐 소독하기베이킹소다 끓이기
스텐 용품 소독하기

 

 

하지만 상처 없이, 흠집 없이 가공을 할 생각이라면 순정용품 구매를 추천합니다. 이제 가공이 다 된 포타필터를 지에 가지고 와서 세척을 하기로 했습니다. 

스텐을 갈아내었기에 곳곳에 끼인 쇳가루도 씻어내고, 스텐의 찌든 때도 제거할 겸 더블스파웃 포타필터와 함께 바스켓들을 모두 냄비에 담고 베이킹소다를 넣고 15분간 팔팔 끓여주었습니다. 

마지막에 소독차 구연산도 조금 넣어주면서 세척을 완료했더니 쇳가루와 커피 찌꺼기들이 세척된 물에 나왔습니다. 

 

가공도 하고, 세척도 했으니 추출을 한 번 해 보아야겠죠? 바텀리스로 추출한 영상도 급하게 담아보았습니다. 역시나 바텀리스는 쫀득하게 커피 추출을 온전히 볼 수 있어 커피를 마시기 전 추출하는 즐거움을 줍니다.. 

 

 

3.32US $ 72% OFF|304 Stainless Steel 58mm Coffee Bottomless Portafilter Replacement Filter Basket For Breville Bes900/920/980 Ca

Smarter Shopping, Better Living! Aliexpress.com

www.aliexpress.com

알리 제품을 구매하는 분들이라면 중국발 바텀리스 포타필터 구입도 하나의 방법일 듯 합니다. 

 

 

서울공업사 택배로 가공도 해 줄까?

서울공업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ROK포타필터 가공이나 착즙기 개조 등을 할 때 택배로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택배로 가공 문의할 때에는  ROK 포타필터 3개와 플레어를 개조할 착즙기 개조용 절삭 의뢰까지 했는데요, 결론은 택배로도 가공이 잘 되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택배 접수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일단, 작업을 해 주시는 분께서 연세가 있으신 편입니다. 바텀리스 가공이 저렴하다는 소문으로 인해 유명해진 곳이지만 주업이 바텀리스 가공이 아니기에 많은  QC를 바라면서 의뢰를 한다면 실망을 많이 할 수도 있습니다.

착즙기를 개조해 플레어 추출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화가 잘 되지 않아(아저씨가 상세한 내용을 귀담아듣지 않아) 가장 절삭 후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버리는 바람에 다시 요청하는 상황이 생겼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전달한 바로는 사장님의 실수였으나 버렸다면서 결국은 찾아서 보내주셨습니다. 

.

.

.

.

착불로 말이죠. ㅜㅜ

여러 기계를 다루는 곳이고 보양작업이나 스크래치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셔서 새것처럼 유지하고픈 분이라면 바텀리스 제품 구매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택배를 받고 마감이나 스크래치가 많아 만족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혹시라도 부득이 택배거래를 해야 한다면 상세한 설명(종이, 출력물 등)과 함께 요청사항을 꼭 기록해 놓을 것을 추천합니다. 

요즘은 의정부에 있는 신흥공업사에서도 바텀리스 가공을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정용 저가형의 경우라면 부담 없이 가공을 의뢰해도 괜찮습니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