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31일이라 알고 있는 할로윈, 만성제 전야제라고도 하는데요. 고대 켈트족의 주술적 의미가 담겨있는 축일 전야 행사가 우리 나라에서는 하나의 기념 이벤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캠핑을 시작한 이래로 할로윈 캠핑을 경험한 아이들은 신세계였는데요,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캠핑을 할로윈 캠핑으로 다녀왔습니다.
포천 레이크문 캠핑장은 포천보다는 연천에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네비를 따라가다 보면 전혀 캠핑장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에 야미천을 따라 길쭉하게 캠핑장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에는 자연호수도 있고 도로의 자동차 소음도 없고 가족단위로 즐기기 좋습니다.
근처에 서울우유 낙농지원센터를 비롯하여 근처에 축사가 있는데요, 날씨 상황에 따라서 주변 상황에 따라서 고향의 냄새가 풍겨오기도 합니다. 여타 환경과 프로그램 등에 비해 호불호가 명백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핸디캡이 있는 상황에서도 장점이 더 많은 훌륭한 캠핑장이라 생각해 후기를 남겨봅니다.
가족 전용 캠핑장이다 보니 대부분 가족 단위로 방문을 하시는 듯 하고, 장박을 하는 분들이 많이 선호하나 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방이부터, 어린이가 이용할 수 있는 놀이방, 여름철에는 야미천 물놀이 뿐 아니라 실내 비닐하우스 대형 수영장까지 있습니다.
두 가족은 받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었으나 두 가족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일행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인가 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 째 방문이지만 소소하게 이루어지는 체험행사, 이벤트, 조식 서비스 등 다양한 것을 즐기고 왔습니다. 에티켓 타임 이후에는 조용하고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작년에 방문했을 때는 주말농장 체험으로 땅콩 캐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일년동안 가족캠핑을 위해 노력하는 캠장님의 노력이 묻어나는 행사였습니다.
물론, 타 캠핑장의 경우에는 체험비를 받고는 했는데 레이크문 캠핑장에서 체험행사는 무료입니다. 토요일 오후 4시 전후로 사무실 앞에서 모여 출입구 옆 캠핑장 농장에서 땅콩과 파를 캐서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기억이 있습니다. 캠핑장 카페에서 조금만 검색해 보시면 어떤 행사가 있는 지 쉽게 알아내실 수 있습니다.
VIP데크와 글램핑존 등 비가와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나름 밭에 가려져 숲속의 요새처럼 조용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가운데 있는 호수에서는 낚시대만 있으면 낚시도 할 수 있다니 다양한 체험과 가족간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입니다. 다만, 가족전용캠핑장인 만큼 지인들간의 시간제한 없는 사적 모임은 좀 불가능한 장소입니다.
할로윈 철이 되면 항상 아이들이 할로윈 캠핑을 가자고 노래를 부릅니다. 운 좋게 할로윈 캠핑을 양도받게 되어 이번에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레이크문에서 하는 할로윈 이벤트로는 코스튬, 텐트 꾸미기, 플리마켓 행사, 잭오랜턴 등 다양하게 진행이 되었는데요, 플리마켓을 통해서 아이들끼리 자리를 펴놓고 무언가 팔고 사는 즐거움을 주기에 좋았습니다.
잭오랜턴도 참여하는 가족들도 속속 있었고 가장 인상이 깊었던 것은 레드카펫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시상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캠핑을 하는 모든 가족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참여의 기쁨을 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첫째는 열심히 실제처럼 분장을 하고 레드카펫의 존재를 몰라 시상식 전에 분장을 지우는 바람에 시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3팀 수상이었는데 2팀만이 출전했다죠)
물론 캠장님의 애정어린 행사지만 시간이 지연되면서 좀 늘어지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네요.
작년에는 코로나여파로 인해 조식서비스(토스트, 우유, 커피)를 시행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운 좋게 조식서비스를 다시 개시할 때 조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각자 샌드위치 만들기로 전날 버너 등을 미리 꾸려 놓아서 여유롭게 퇴실을 할 수 있던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캠장님이 가족캠퍼들을 위한 서비스이기에 큰 기대는 안했지만 두툼한 식빵과 우유, 커피 등 새벽 7시 이전부터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캠장님의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시부터 10시까지 배부라 했는데 많은 열기로 9시 22분쯤 매진 방송이 나와 아침 조식서비스를 이용하실 분들이라면 서둘러야 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아무튼 못 갈줄 알았던 올해의 첫 캠핑을 할로윈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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