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를 축하하기 위해 집에 조촐하게 상을 차렸습니다. 요즘은 케이터링 서비스, 물품 대여 서비스가 잘 되어 있어 집에서 홈파티를 할 수 있는데요, 아내가 열심히 준비하고 검색해서 고희 상차림이 택배로 왔습니다.
상차림 뿐만 아니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천장에 현수막을 부착하여 사진촬영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이삿집 회색 박스에 이것 저것 소품을 담고 각 잔치 목적에 맞게 소품과 현수막을 넣어서 보내서 집에서 간단하게 설치하고 셋팅하면 되는데요,
설치가 어렵지는 않지만 어떤 작업이든 수평을 맞추고 이음새를 맞추는 작업은 손이 조금 더 가게 됩니다. 아내가 간단하게 상차림을 미리 셋팅한 후에 현수막의 순서에 맞게 현수막을 붙여 보았습니다.
현수막을 다 부착하고 사진을 잠시 살펴보니 나름대로 집에서 조촐하게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이 때 둘째가 한마디 하면서 가족 모두 빵 터졌습니다.
아빠! 내일 희연이 생일이야?
근데 희연이는 누구야?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 고희라는 말을 들려줄 상황도 없었고 고희라는 용어를 쓸 기회도 없었네요. 고희연이라는 말에 사람 이름처럼 성은 고씨에 이름은 희연이라고 보였나 봅니다.
마침 아이들에게 설명도 해 줄 겸 나이를 설명하는 용어도 한 번 설명해 주었는데요, 정확하게 말의 어원과 뜻을 알려주기엔 역시나 망각한 것들이 많아서 아이들에게 설명도 해 줄 겸 다시 한 번 나이에 맞는 한자 용어도 한 번 찾아 보았습니다.
나이 | 이칭 | 의미 | ||
15세 | 지학(志學) | 학문에 뜻을 두는 나이 | ||
16세 | 과년(瓜年) | 혼기에 이른 여자의 나이 | ||
20세 | 남-약관(弱冠) 여-방년(芳年) |
갓을 쓰는 나이 꽃다운 나이 |
||
30세 | 이립(而立) | 마음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나이 | ||
40세 | 불혹(不惑) |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 ||
50세 | 지천명(知天命) |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 | ||
60세 | 이순(耳順) 육순(六旬) |
귀가 순해져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 | ||
61세 | 환갑(還甲) | 태어난 간지의 해가 다시 돌아온다 | ||
62세 | 진갑(進甲) | 다시 60갑자가 펼쳐진다 | ||
70세 | 고희(古稀) 종심(從心) 칠순(七旬) |
뜻대로 행해도 어긋나지 않는다 | ||
71세 | 망팔(望八) |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 | ||
80세 | 산수(傘壽) 팔순(八旬) |
나이 80세를 이르는 말 | ||
81세 | 망구(望九) | 90세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81세를 뜻함 | ||
90세 | 졸수(卒壽) 구순(九旬) |
나이 90세를 이르는 말 | ||
91세 | 망백(望百) | 백세(百歲)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91세의 별칭 |
||
100세 | 상수(上壽) | 병 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 |
기존에 알고 있는 용어도 있고 잘 모르는 단오도 있습니다. 망팔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네요. 자료는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국어사전에 희연이라는 말도 있네요. 희연의 유의어로는 고희연이고 희연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흔 살이 되는 해에 베푸는 생일잔치.
고희의 나이에 여는 연회라는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새롭게 연희라는 말도 알게 됩니다.
고희는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의 곡강 시에 나오는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 七十 古來稀)"에서 유래한 말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환갑도 많지 않았던 시대지만 요즘은 100세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라고들 합니다.
제가 어릴 적에는 환갑잔지, 고희 잔치도 많았지만 요즘은 코로나도 있고 사회적 트렌드도 있어 잔치 보다는 조촐하게 많이들 하시는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크고 성대하게 하는 것보다 가족모임으로 하는 것이 좀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70년간 고생하신 부모님을 위해 자식된 마음으로 이것저것 한 번 꾸며 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자신의 학령에 맞는 편지도 준비하고, 메시지도 준비해 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즐거운 순간만큼을 정지된 장면으로 남겨 놓는 것도 또 하나의 연회 준비과정일 것입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워낙에 출중해서 카메라를 잡는 빈도가 연중행사로 꼽힐 만큼 줄어들었습니다.
특별한 날인 만큼 오랜만에 카메라도 준비해 봅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케잌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기프티콘부터 투썸 케이크 기프티콘 등 여러 케이크를 맛 보게 되는데요, 특별한 날 떡케익도 좋고 가끔은 이런 생화케이크도 기분을 내기에 좋습니다.
묵직한 생과일 생크림으로 한껏 잔치의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세상 나들이를 한 100일이 되지 않은 조카의 얼굴을 보니 반갑기도 합니다.
주말 연휴간 집에서 준비하는 조촐한 연회도 열고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고 아기 사진도 찍어보고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생각해 보니 첫째 돌잔치를 한다고 이것저것 맡겨도 보았지만 외부에서 하는 경우가 집에서 조촐하게 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을인가 봅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연휴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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