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병원 응급실을 이용하기는 참 어려운 상황인데요, 119를 부르거나 하더라고 경증인 경우에는 대학병원에 배정이 되기 어렵다고 합니다. 어제는 갑작스러운 코피가 나는 바람에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발생한 코피, 갑자기 건조해지는 환경이 되면 자주 코피가 나곤 하는데요. 이번 코피는 좀 오래 갔습니다. 2시간 가량 지혈을 해도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몇 번 검색을 해 봤는데요, 코피가 목 뒤로 넘어가는 상황으로 미루어 콧 속 깊숙히 출혈이 있는 것 같아 병원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공휴일에 밤 9시가 넘은 상태라 딱히 갈 만한 곳은 대학병원인 길병원 밖에없어 코피로 응급실까지 가야 할까 하면서 병원에 도착습니다.
병원에 가는 도중 지혈이 완료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좀 더 났는데요,
첫 번째 난관은 응급실 입구에서부터 발생했습니다. 마스크가 없어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하라고 하는데 일단 건물 내에 있는 편의점에서는 이미 품절 상태라 근처 편의점에서 마스크를 사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집에 많은 마스크를 두고 하려니 살짝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응급실에 들어가기 어렵다던 대학병원 응급실에 걸어서 접수한 것 자체도 좀 웃기거니와 원무과에서도 접수를 하면서 "응급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본인 부담률이 90%입니다." 라는 말에 "네!"라고 답변하면서도 돈 십만원 내외겠거니 하면서 응급실 안에 들어가서 지혈을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코피의 지혈이 되지 않고 진행형인 상황이었고요, 코에 약솜 거즈를 넣고 1시간 가량 지혈이 되기만을 기다리며 침대에 앉아서 기다렸는데요,
시간이 지나니 이제 나가도 된다면서 지혈은 좀 더 하라고 했습니다. 병원비가 5만 7천원 가량 나왔다는 말에 계산을 하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정상 진료비였다면 436,499원 이라는 말에 응급실 의료비가 이렇게 비쌌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용을 보니 정상 의료보험 처리가 되어 5만원 가량의 비용이 나왔지만 갑자기 비보험 처리가 되었으면 약 40만원 가량 본인부담을 했을 거란 생각을 해 보니 잠시 아찔하더군요.
세부 내역서를 보니 한시적 가산되는 응급진료 진찰료가 꽤 많이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응급실 방문으로 몇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었네요.
코피쯤으로 응급실을 찾은 상황이 매우 웃겼지만 피가 자꾸 뒤로 넘어가서 기도 손상이나 장폐색이니 하는 말보다 일단 밤에 잠을 잘 수 없겠다 싶어 방문을 했는데, 응급실 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응급실 비용이 꽤 비싼 만큼 정말 급한 일이 아니라면 이용을 자제하는 게 좋겠습니다.
코피에도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요, 코피의 종류에는 보통 많이 나는 코 앞 부분과 코 깊은 곳에서 발생하는 후방코피로 나뉘었습니다.
코 앞부분 혈관으로부터의 출혈은 대개 집에서 똑바로 앉은 채 콧구멍을 10분 정도 쥐는 것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코 위쪽의 뼈가 있는 부분을 쥐어서는 안됩니다. 코를 단단하게 쥐고 10분 동안 한 번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에 얼음찜질을 한다던가, 화장지 뭉치로 콧구멍을 막는다던가, 다양한 위치로 머리를 놓는다던가 하는 그 외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은 효과가 없습니다.
만약 쥐기 방법이 출혈을 멈추지 않을 경우, 10분 동안 한번 더 반복합니다. 두 번째 10분 후에도 출혈이 멈추지 않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의사는 일반적으로 출혈하는 콧구멍에 여러 솜덩어리를 넣습니다. 솜은 마취 약물(예: 리도카인)과 코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물(예: 페닐에프린)에 적십니다. 그 후 코를 10분 정도 꽉 쥐고 나서 솜을 제거합니다. 경미한 출혈의 경우 대개 더 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좀 더 심각하고 재발하는 출혈을 위해서 의사는 때때로 화학물질, 질산은, 또는 전류(전기소작)를 사용하여 출혈의 근원을 막습니다(지짐). 그 외의 방법으로 가끔 의사는 코피가 나는 콧구멍에 특별한 발포 스폰지(코 탐폰)를 넣기도 합니다. 스폰지가 부풀어 오르며 출혈을 멈춥니다. 이 거즈나 스폰지는 2일에서 4일 후에 제거됩니다. 이러한 방법들이 효과가 없을 경우, 다양한 상업용의 비강 풍선들을 사용하여 출혈 부위를 누릅니다. 때때로 의사는 길다란 거즈 조각으로 한쪽에 있는 비강 전체를 채워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절차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코 패킹은 대개 3일 후에 제거됩니다.
코 뒷부분 혈관으로부터의 출혈은 중단시키기 매우 어렵고 생명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의 코피에서는 쥐기 방법으로 출혈을 멈추지 못합니다. 코를 쥐면 혈액이 코로 나오는 대신 인후 뒤로 넘어가게 됩니다. 후방 코피를 멈추기 위해 의사는 코 안에 특별한 모양의 풍선을 넣고 부풀려서 출혈 부위를 누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 및 다른 유형의 비강 후부 패킹은 매우 불편하며 사람의 숨쉬기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의사는 대개 이러한 풍선이나 패킹을 삽입하기 전에 정맥을 통해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합니다. 또한 이러한 유형의 패킹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에 입원하여 부비동이나 중이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산소 및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패킹은 4일에서 5일 정도 넣어둡니다. 이 절차는 불편을 야기하나, 치료로 불편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풍선이나 패킹이 효과가 없을 경우 의사는 혈관을 직접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의사는 일반적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부비동 내부를 검사하는 외과 절차를 실시합니다. 내시경은 의사가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는 큰 동맥을 확인하고 폐쇄할 수 있도록(일반적으로 집게를 사용하여) 돕습니다. 가끔 의사는 X-레이 기법을 사용하여 작은 도관을 혈관을 지나 출혈 부위까지 넣은 후 혈관을 막기 위한 물질을 주입합니다.
보통 코피가 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하곤 합니다.